오늘의 아트레터
1️⃣ 이케아처럼 주문할 수 있는 미술관, V&A 스토어하우스 개관
2️⃣ 농부가 된 아티스트, 댄 콜런의 농장에서 열리는 새로운 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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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트어드바이저 지연입니다.
최신 해외 미술 소식을 배달하는 아트레터가 왔습니다. 💌
가끔 눈에 띄는 미술 소식이 별로 없는 시기가 있습니다. 요즘은 그 반대입니다. 전시 오픈, 인사 이동, 사건 사고, 경매 결과, 미술관 개관 등 많은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트뉴스의 바다 속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정리해 보내드립니다. 가끔은 소셜미디어로 간단하고 재빠르게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여러분, 인스타그램이나 스레드로 뉴스를 많이 보시나요? 어떤 채널을 통해 보시는지 궁금하네요.
그럼 이번 주의 흥미로운 미술 소식을 알아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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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요약 #아트뉴스
⬩베니스 비엔날레는 지난달 별세한 큐레이터 코요 쿠오가 구상한 ‘In Minor Keys’라는 주제 아래 2026일 5월 9일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
⬩프리다 칼로의 삶과 예술을 기리는 새로운 미술관 '무세오 카사 칼로'가 올해 가을 멕시코시티에 개관할 예정
⬩뱅크시, 프랑스 마르세유에 "I want to be what you saw in me"라는 문구와 함께 등대를 그린 새로운 그래피티를 공개-전례없는 감성적인 터치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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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 East Storehouse, photo by Hufton + Crow, courtesy of V&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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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케아처럼 주문할 수 있는 미술관, V&A 스토어하우스 개관
V&A 이스트 스토어하우스가 드디어 오픈합니다. 이곳은 V&A라는 이니셜로 불리는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의 수장고 겸 전시공간입니다. 아트레터가 <2025년만 기다렸어! 올해 오픈하는 세계의 미술관들> (1월 5일자)에서 살짝 소개한 적 있었지요. 5월 31일부터 방문객을 맞이하는 이곳은 사뭇 색다른 경험을 제공합니다.
V&A는 영국 런던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예술 및 디자인 전문 박물관입니다. 1852년에 세워진 V&A는 미술 뿐만 아니라 패션, 가구, 사진, 도자기, 보석, 건축, 무대 디자인, 텍스타일 들 일상 속 디자인과 예술을 폭넓게 다루는 곳입니다. 280만 점 이상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V&A가 25만 점 이상의 오브제와 1천 개의 아카이브를 보유한 박물관 창고를 방문자들이 자유롭게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오픈하는 곳이 바로 V&A 이스트 스토어하우스입니다.
전시 중이 아닌 미술품과 오브제 등을 보존하고 관리할 목적으로 세워진 미술관 수장고를 일반인이 열람할 수 있도록 열린 수장고 형태로 만드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1년에 로테르담의 보이만스 판뵈닝언 미술관이 디포(Depot) 형식의 공간을 열었고, 워싱턴 DC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이 보이는 수장고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유리 너머에서 제한적으로 볼 수 있거나 연구 또는 교육 목적의 사전 예약 방문만 가능했습니다. 이번 V&A 스토어하우스는 혁신적인 예를 보여줍니다. 바로 ‘오브제 주문’ 서비스입니다.
오브제 주문 Order an Object 서비스를 통해 관심있는 작품을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이스트 스토어하우스 내 스터디룸으로 배달받아 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방문 2주 전에 보고자 하는 소장품을 최대 5점까지 요청할 수 있습니다. 방문자는 예약한 시간에 지정된 방으로 가면 오브제를 운송할 때 쓰이는 팔레트 위로 배달된 소장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유리 진열장 너머가 아니라, 작품을 직접 만져보거나 미술관 직원의 도움을 받아 탐색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작품과 방문자 사이의 물리적인 장벽을 허물어 오감을 이용해 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미술관 경험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고급스러운 받침대나 진열장이 아닌, 창고형 매장에서 볼 수 있는 팔레트나 선반 위에서 나만을 위해 기다리고 있는 작품들은 과연 어떻게 다가올까요?
V&A 이스트 스토어하우스는 모듈식 시스템을 통해 방문자들이 미리 요청한 소장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V&A의 부관장이자 최고운영책임자인 팀 리브는 “V&A 이스트 스토어하우스는 수장고이자 아카이브의 물류 창고인 동시에, 자기 주도적인 문화 체험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이케아 쇼핑처럼 자유롭게 검색 및 주문이 가능하다”고 말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케아 같은 미술관이라니, 너무 궁금하지 않나요?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위해 런던 동부 스트랫포드에 세워진 경기장을 개조한 이 공간의 디자인을 맡은 곳은 딜러 스코피디오 + 렌프로입니다. 계획 발표부터 화제를 모았고 예상보다 2년 이상 늦춰진 만큼 개관에 대한 기대가 컸습니다. V&A측은 이미 250건 이상의 예약과 1천 점 이상의 오브제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온라인 예약 시스템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무료이지만, 당분간 티켓팅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년 동안 약 2만 5천건의 예약을 받을 예정입니다. 폭발적인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V&A측은 이미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9만 개가 넘는 데이비드 보위의 개인 소장품을 포함한 아카이브는 특히 궁금한 공간인데요. 패션과 대중문화 관련 오브제가 가장 많이 요청받고 있는 소장품이라고 합니다. 작품과 개인적으로 만나는 시간이 주어지는 V&A 이스트 스토어하우스, 지금 가장 가보고 싶은 뮤지엄입니다.
✅ V&A 이스트 스토어하우스 홈페이지 바로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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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High Farm Biennial 2025 instagram announcement, design by Zolo Press, courtesy of Sky High Far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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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농부가 된 아티스트, 댄 콜런의 농장에서 열리는 새로운 비엔날레
올 여름, 미국 뉴욕 주의 북부에 위치한 비영리 단체, 스카이 하이 팜 Sky High Farm이 첫 비엔날레를 개최합니다. 이 비엔날레는 독특하게도 가고시안 갤러리의 소속 아티스트 댄 콜런이 운영하고 있는 농장에서 열립니다. 콜런이 큐레이션한 <TREES NEVER END AND HOUSES NEVER END>라는 제목의 전시는 전통적인 기부 모델을 탈피한 새로운 방식의 기금 모금을 목적으로 한 행사입니다. 이번 전시는 업스테이트 뉴욕의 저먼타운의 오래된 사과 저장 창고에서 6월 28일에 개막됩니다. 스카이 하이 팜이 소규모로 운영해온 공간에서 10배 이상으로 확장된 560에이커 규모의 새로운 농장으로의 이전을 기념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농장이라는 낯선 장소에서 열리는 처음 들어보는 비엔날레에 알바로 배링턴, 낸 골딘, 로니 혼, 리처드 프린스, 안느 임호프 등 50명 이상의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할 예정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불러왔습니다. 그 중 일부는 농장이 위치한 허드슨 밸리 지역에 거주하는 아티스트들입니다. 전시의 핵심은 산업 혁명 시기에 지어진 사과 저장 창고를 배경으로 농경 사회와 공업 사회 간의 긴장감에서 출발합니다. 이 특수한 공간은 자체가 콜런이 전시 기획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중요한 메시지가 됩니다.
스카이 하이 팜 은 2012년 댄 콜런이 설립한 농장으로, 질좋은 먹거리를 생산해 사회에 무료로 나누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농장은 판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수확한 농작물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 주민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2020년에 비영리 단체로 공식 설립되었으며, 농업의 공정무역과 환경친화적 접근 방식을 지지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기부 이벤트가 아닙니다. 전시 참여 아티스트들은 작품 판매 금액의 일정 부분을 스카이 하이 팜에 기부하기로 하고. 기부 비율을 10%에서 100%까지 다양하게 설정했습니다. 전통적인 자선 경매 방식과는 다른, 아티스트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부 모델을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콜런은 이를 통해 예술계 위계적이고 착취적인 기부 방식을 비판하며, 아티스트가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스카이 하이 팜의 비전과 활동을 확장하는 중요한 기회이며, 단순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 예술과 농업, 지역 사회의 연결을 강화하는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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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의 갤러리에서 만나는 현대 미술] 6월 클래스가 곧 시작됩니다.
현대 미술을 움직이는 손은 누구의 것일까요?
아티스트? 컬렉터? 큐레이터?
지금은 어느 시대보다 갤러리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작품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고, ‘왜’ 주목받는지가, 바로 그 시스템 안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작품만 바라보지만, 그 이면에는 갤러리스트의 선택과 전략이 존재합니다. 그들의 결정이 현대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하나의 큰 축이 됩니다.
‘왜 이 작가인가, 왜 이 작품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려면 미술계를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그 안의 플레이어들을 미시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현대 미술을 그 자체로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갤러리와 아티스트의 관계를 중심으로 그리고 미술계를 움직이는 구조까지 같이 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6월 강의에서는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뉴욕의 갤러리에서 만나는 현대 미술]을 통해 왜 뉴욕으로 끊임없이 갤러리와 아티스트가 모여드는지 풀리지 않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뉴욕의 현대 미술과 미술 시장을 깊이 있게 읽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뉴욕의 갤러리에서 열리는 최근 전시 중 엄선한 2~3개의 전시를 매 회차마다 집중적으로 탐구하면서,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갤러리와 아티스트를 소개합니다.
6월 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온라인에서 만나요.
📋 클래스 상세 정보 📋
📍 제목: 뉴욕의 갤러리에서 만나는 현대 미술
📍 형식: 온라인 강의 (Zoom) + 녹화 비디오 다시보기 (30일간)
📍 시간: 매주 수요일 한국 10 pm / 미국 (뉴욕) 9 am 부터 1시간
📍 날짜: 총 4회: 6월 4일, 11일, 18일, 25일
📍 알림: 줌 Zoom 링크는 신청 확인 후 이메일을 통해 발송됩니다.
📍 신청 기간: 지금부터 한국 시간 6월 3일 자정까지 이메일 접수
👉 신청방법: 구글폼을 작성해 주세요.
👉 더 자세한 내용은 이 페이지를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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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뉴스레터를 읽어보시고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주저말고 이메일 주세요. 인사도 좋고요!
여러분의 이메일이 아트레터를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그럼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갈게요.
정지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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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배달가는 전세계 미술 소식
아트레터
© JUNG & CO ART ADVISORY
jj@jungand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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