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트레터
1️⃣ 콘클라베 끝, 예술과 교황의 새 챕터 시작
2️⃣ 2025 뉴욕아트위크 리포트: 프리즈, 헐크, 그리고 미술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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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트어드바이저 지연입니다.
최신 해외 미술 소식을 배달하는 아트레터가 왔습니다. 💌
이번 주, 세계에는 새로운 시작이 가득했습니다.
로마에서는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인 교황, 레오 14세가 선출되며 의미 있는 시대의 전환을 알렸고, 뉴욕에서는 10여 개 아트페어가 동시에 열리며 미술 시장의 온도를 가늠할 수 있는 한 주가 되었습니다.
콘클라베 이후 발코니에 모습을 드러낸 새 교황부터 프리즈 뉴욕에 나타난 제프 쿤스의 헐크까지—
역사의 무대와 미술 시장의 중심에서 포착한 주요 순간들을 모았습니다.
그럼 이번 주의 흥미로운 미술 소식을 알아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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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요약 #아트뉴스
⬩페이스 갤러리, 루이스 네벨슨의 경매 출품작 진위에 의심을 제기해 판매를 어렵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14억 원에 달하는 소송에 휘말려
⬩2026년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 코요 쿠오 큐레이터, 내년 비엔날레의 테마를 발표하기 직전인 5월 10일, 57세의 나이로 별세
⬩멧 갈라, 역대 최고 모금액인 3,100만 달러 (약 430억 원) 달성 -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코스튬 인스티튜트'를 지원하기 위한 행사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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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ly elected Pope Leo XIV, Cardinal Robert Prevost of the United States, May 8, 2025. REUTERS/Murad Sez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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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콘클라베 끝, 예술과 교황의 새 챕터 시작
지난 5월 8일, 로마에서 의미 있는 순간이 펼쳐졌습니다. 미국 출신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로 선출된 것인데요. 전통의 콘클라베를 통해 등장한 이번 교황은, 가톨릭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입니다.
그가 이끄는 바티칸은 단순한 종교의 중심이 아닙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라파엘로의 명작, 그리고 현대미술까지 — 예술과 인간 정신의 총집합이라 할 수 있죠.
새로운 시대의 교황은 과연 예술과 어떻게 연결될까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랬듯, 레오 14세 역시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적 메시지를 전해줄지 주목됩니다.
콘클라베라고 불리는 지금의 교황 선출 과정은 1274년, 교황 그레고리 10세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최근 영화, <콘클라베>(2024)를 통해 더욱 관심을 받았던 밀실 투표 방식을 통해 이번에는 이틀만에 새로운 교황을 선출했습니다.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공간인 시스티나 경당이 투표 공간이 된 것은 1492년부터입니다. 오늘날 철저히 촬영이 금지된 시스티나 경당은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정화를 비롯해 여러 예술 작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성 베드로 대성당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건축의 결정체로, 가톨릭의 중심 성지이자 교황의 주요 전례 공간으로 종교적 의미도 매우 큽니다. 시스티나 경당 외에도, 프라 안젤리코의 프레스코화로 꾸며진 니콜리나 경당, 라파엘로의 대표작 <아테네 학당>이 있는 바티칸 사도궁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를 만날 수 있는 곳도 바로 이곳입니다.
새 교황은 가톨릭 교회의 수장으로 전 세계 14억 명에 달하는 신자들을 이끌게 됩니다. 동시에 2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바티칸 미술관과 도서관 뿐만 아니라, 로마 중심부에 위치한 바티칸 시국의 귀중한 건축 유산을 총괄하게 됩니다. 바티칸 시국 외부에 있지만 교황청 소유인 로마 내 3개의 교황 대성당도 그의 관리 아래 있습니다. 인간의 정신적 유산이자 신에 대한 경의가 담긴 예술을 보호하고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일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달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술에 대한 열린 태도를 보여주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4년 4월, 제 60회 베니스 비엔날레를 찾아, 베니스 비엔날레를 방문한 최초의 교황이 되었습니다. 또한 바티칸 도서관에 현대 미술 전시 공간을 열고 새로운 작품을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은 예술가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와 예술의 만남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새로운 교황은 앞으로 예술과 문화에 대해 어떤 메세지를 보여줄지, 전 세계의 시선이 그 발걸음에 쏠리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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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osian Gallery booth at the Frieze New York 2025, photo by Jiyeon Ju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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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25 뉴욕아트위크 리포트: 프리즈, 헐크, 그리고 미술 시장
5월 둘째 주, 뉴욕은 그야말로 미술 시장의 중심이었습니다. 프리즈 뉴욕을 비롯해 나다, TEFAF, 인디펜던트 등 아트페어 10여 개가 동시에 열렸지요.
정치적 불안, 통관 문제 등 변수가 많았던 올해지만, 제프 쿤스의 40억 원대 헐크 조각이 등장한 가고시안 부스는 그 자체로 화제였습니다. 2025년 뉴욕아트위크, 과연 미술 시장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요?
5월의 시작은 뉴욕아트위크와 함께 합니다. 5월 7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프리즈 뉴욕과 대형 근현대 미술 경매 프리뷰를 중심으로 다양한 행사와 전시들이 열립니다. 전세계의 컬렉터들과 미술 관계자들이 뉴욕으로 모여들어 거래가 이루어지고, 미술 시장의 상황을 반영할 지표들이 나옵니다.
이 기간 동안 뉴욕에서 프리즈, 나다, TEFAF, 인디펜던트, I-54를 포함해 아트페어만 해도 열 개가 넘개 열립니다. 가장 핵심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 뉴욕은 올해에도 허드슨 야드의 더 쉐드에서 열렸습니다. 가고시안, 데이빗 즈워너, 페이스, 하우저앤워스 등 메이저 갤러리들을 포함해 총 67개의 갤러리들이 참여했으며, 한국에서는 현대 갤러리와 국제 갤러리를 비롯해, 포커스 섹션에 지갤러리가 참여했습니다.
미국의 정치적 상황은 뉴욕아트위크가 시작되기 전까지 불안을 지울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출입국 상황과 작품 반출에 불안함을 느끼고 이번에 불참한 라틴 아메리카와 유럽의 컬렉터들과 미술계 인사들이 많다고 알려졌습니다.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와 같은 주요 미술 행사에 빠짐없이 참여하는 유럽의 큐레이터가 올해에는 눈에 띄지 않는 것이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이야기까지 나왔었죠. 그러나 미국의 미술관과 컬렉터들이 작품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며, 눈에 띄게 많았던 아시안 바이어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부과한 보편관세가 예술품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트페어에 참여한 일부 해외 갤러리들은 작품이 통관에 묶여 행사가 시작하기 전날 도착하는 아찔한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작년에 이어 다수의 갤러리들이 다소 톤다운되고 접근가능한 가격대의 작품들을 내놓았다면, 가고시안 갤러리는 반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각각 40억원 대로 알려진 제프 쿤스의 조각 <헐크> 시리즈 3점을 같은 테마로 장식한 벽을 배경으로 선보였습니다. 높은 가격, 요란한 작품, 메이저 갤러리와 스타 아티스트의 결별과 재회라는 드라마까지, 이번에 화제가 될 만한 부스였습니다. 제프 쿤스가 2021년에 가고시안 갤러리를 떠난 후, 처음으로 재결합을 보여준 순간이었습니다.
참여 갤러리들은 7일 오프닝이 끝난 후 판매가 순조롭게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고, 하루를 남긴 오늘까지도 전반적인 판매 현황은 긍정적입니다. 어쩌면 이런 반응은 프리즈, 나다, TEFAF, 인디펜던트와 같은 주요 아트페어에서나 나올 수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다와 인디펜던트는 특히 중저가의 작품을 효과적인 방식으로 소개하는데 집중해 성황을 이루었습니다.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소형 아트페어들이 꾸준히 새로 등장하고 있어 이 기간에 쏟아지는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25년 5월, 뉴욕의 아트페어들을 총정리해 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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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Frieze New York
- 기간: 5월 7일~11일
- 장소: 더 쉐드(The Shed), 허드슨 야드
- 특징: 세계 25개국 이상에서 온 67개의 유수 갤러리가 참여하는 대형 아트페어. 미술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행사.
2. Independent
- 기간: 5월 8일~11일
- 장소: 스프링 스튜디오, 트라이베카
- 특징: 85개 국제 갤러리가 참여하며, 신진 아티스트와 베테랑 갤러리스트가 어우러지는 세련된 구성의 페어.
3. NADA New York
- 기간: 5월 7일~11일
- 장소: Starrett-Lehigh Building
- 특징: 120개 갤러리 및 단체 참가. 텍사스·멕시코 갤러리에 초점 맞춘 큐레이션 포함.
4. TEFAF New York
- 기간: 5월 9일~13일
- 장소: 파크 애비뉴 아모리
- 특징: 전 세계 최상급 미술품 및 골동품 딜러들이 참가하는 고급스러운 아트페어.
5. 1-54 Art Fair
- 기간: 5월 8일~11일
- 장소: 28 Liberty Street
- 특징: 아프리카 및 카리브 디아스포라 중심의 현대 아트페어. 올해로 뉴욕 10주년, 30개 갤러리 참가.
6. Spring Break Art Show
- 기간: 5월 6일~12일
- 장소: 75 Varick Street
- 특징: 실험적인 독립 큐레이터와 이머징 아티스트 중심의 아트페어. 비전시 공간을 전시장으로 재해석.
7. The Other Art Fair
- 기간: 5월 8일~11일
- 장소: ZeroSpace, 브루클린
- 특징: 아티스트 125명이 직접 작품 소개. 워크숍, DJ 세션, 타투 등 참여형 프로그램 포함.
8. Esther II
- 기간: 5월 6일~10일
- 장소: 에스토니아 하우스, 머레이 힐
- 특징: 발트 3국 및 세계 여러 나라의 갤러리가 참여. 공연과 설치 작품을 통해 이민자 역사를 조명.
9. Conductor
- 기간: 5월 8일~11일
- 장소: Powerhouse Arts, 브루클린
- 특징: 브라질, 팔레스타인, 나이지리아 등 ‘글로벌 마이너리티’ 중심의 아티스트가 참여.
10. Future Fair
- 기간: 5월 7일~10일
- 장소: Chelsea Industrial
- 특징: 신진 아티스트와 갤러리를 지원하는 아트페어. 국내외 67개 갤러리 참가.
11. Fridge Art Fair
- 기간: 5월 6일~11일
- 장소: 518 W 27th St 외
- 특징: 놀이터 콘셉트의 유쾌한 팝업 및 인터랙티브 전시 진행.
12. Clio Art Fair
- 기간: 5월 8일~11일
- 장소: 528-532 W 28th St
- 특징: 갤러리 없이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실험적 페어. 퍼포먼스 중심의 프로그램 구성.
13. Art Fair 14C
- 기간: 5월 8일~11일
- 장소: Project 14C, 저지시티
- 특징: 뉴저지 기반의 작가들과 중견 아티스트 중심. 지역 문화 진흥을 목표로 하는 비영리 행사.
14. The American Art Fair
- 기간: 5월 10일~13일
- 장소: 보헤미안 내셔널 홀
- 특징: 18세기부터 현대까지의 미국 미술을 전시. 17명의 전문 딜러가 큐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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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뉴스레터를 읽어보시고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주저말고 이메일 주세요. 인사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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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갈게요.
정지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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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배달가는 전세계 미술 소식
아트레터
© JUNG & CO ART ADVISORY
jj@jungand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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