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스터 조각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공공미술 전시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 전시는 10년에 한 번 열립니다. 10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다는 찐팬들이 많은 전시인데요. 1977년에 시작된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공동 설립자이자 오랜 예술감독이었던 카스퍼 쾨니히 Rudolf Hans Kasper König 가 8월 9일에 80세의 나이로 타계했습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쾨니히의 지휘 아래 지금의 영향력을 키운 전시였기에 누가 다음 예술감독이 될지 관심이 모아졌었죠.
21일에 이벳 촐린, 나타샤 일리치, 사비나 사볼로비치로 구성된 큐레이터 컬렉티브인 What, How, & for Whom (WHW) 가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의 새로운 예술감독으로 발표되었습니다. 👏 이제 50주년을 맞이하는 권위 있는 전시를 이끌게 될 최초의 여성들입니다.
조각 프로젝트는 아티스트들을 독일의 뮌스터라는 유서 깊은 도시로 불러들입니다. 아티스트들은 이곳에 일정기간 동안 머물며 도시를 탐구하여 작품이 위치할 장소를 직접 찾고, 때로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주제와 방식을 선택하죠. 지난 전시 작품들 중 일부를 시에서 구매하여 공원, 건물 벽, 버스정류장, 광장 등에 지금까지 남겨두어 주민들의 일상의 일부가 되기도 합니다. 이 전시를 보기 위해 뮌스터를 찾는 관객들이 (2017년 기준) 65만 명이나 되는데 상주 인구의 2배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참여 작가들 가운데 현재 유명해지지 않은 이름이 없을 정도로, 작가 선정이나 결과물 모두 놀랍습니다.
자그레브와 베를린에 기반을 둔 WHW는 억압된 역사와 현대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작업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25년 동안 WHW는 자그레브의 갤러리 노바와 WHW 아카데미와 같은 기관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비엔나의 쿤스트할레 빈을 감독했습니다. 2009년 이스탄불 비엔날레와 2011년 베니스 비엔날레의 크로아티아 전시관을 큐레이팅하기도 했지요.
2027년 전시에서 WHW는 시급한 사회적, 정치적 문제를 탐구할 계획입니다. 공공 예술을 통해 민주주의의 취약성과 생태학적 문제의 해결법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는데요. 조각 프로젝트와 함께한 지난 50년이 이 도시와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탐구하면서 공공 예술과 뮌스터의 역사와 현재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10년에 한 번 뮌스터에 꼭 가봐야할 이유가 생겼죠. 조각 프로젝트가 열리는 2027년을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