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리스티 옥션 최초의 AI 아트 전문 경매 시작
메이저 옥션 하우스에서 최초로 AI 아트 만으로 경매를 열었습니다. 크리스티 옥션은 2월 20일부터 3월 5일까지 <Augmented Intelligence>이라는 이름의 온라인 경매를 진행합니다. 경매에는 총 34점의 작품이 포함되었으며, 작품 예상가는 1백 달러에서 25만 달러까지 다양합니다. 이에 반발한 예술가들이 크리스티 옥션에서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작품의 경매를 취소하라는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이 경매 취소 요구 서한에 약 4천 명이 서명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경매 취소 요구에 참여한 아티스트 켈리 맥커넌과 칼라 오르티스는 AI 회사들이 자신의 작품을 허락 없이 사용했다고 주장하며, 이들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서한에서는 "경매에 포함된 많은 작품들이 허가 없이 저작권을 침해한 AI 모델을 통해 생성된 작품"이라고 비판하며, AI 모델이 인간 예술가들의 작품을 도용해 상업적인 AI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인간 예술가를 존중한다면 경매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크리스티 옥션은 "이번 경매에 포함된 아티스트들은 다양한 예술적 실천을 보여주고 있으며, 일부 작품은 주요 미술관 컬렉션에 포함될 만큼 인정받은 아티스트들"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크리스티 옥션의 디지털 아트 담당 부사장인 니콜 세일스 자일스는 AI가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매에 작품이 포함된 디지털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은 공개 서한을 "어리석다"고 일축하며, "이번 경매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데이터셋과 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은 경매를 취소하라는 서한에 빨간 줄을 그으며 비판하는 내용의 이미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기도 했습니다.
경매의 하이라이트 작품 중 하나는 알렉산더 레벤의 AI 모델을 활용한 12피트 높이의 로봇으로, 경매 기간 중 작품에 입찰이 들어올 때마다 실시간으로 캔버스에 새로운 부분을 그리게 됩니다. 현재까지 29회의 입찰이 들어와 아주 작은 부분만 드러난 상태입니다. 작품의 제목도 경매가 끝날 때 결정될 예정입니다.
이번 경매에서 주목할 만한 또 하나의 작품은 홀리 헌든과 맷 드라이허스트가 제작한 <Embedding Study 1 & 2 (from the xhairymutantx series)>입니다. 2024년 휘트니 비엔날레의 커미션으로 탄생한 작품입니다. 뮤지션이자 디지털 아티스트인 홀리 헌든의 사진을 사용하여 헌든의 신체적 특징을 왜곡하고 과장한 이미지를 만들도록 AI 모델을 훈련했습니다. 그 결과, 사용자가 어떤 프롬프트를 입력하든, 생성되는 이미지는 기이한 버전의 헌든을 내놓습니다. 오늘날 인터넷에서 가능한 자율성의 범위에 대해 질문을 제기하는 작품입니다.
최근 게티 미술관이 처음으로 AI로 제작한 사진을 구매하면서 AI 아트가 본격적으로 미술관 소장품에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발빠르게 AI 아트 세일을 진행하는 크리스티 옥션처럼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마켓 플레이어들의 움직임이 눈에 띕니다. 과연 복잡하고 다양하게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AI 아트 마켓이 어떻게 나아가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