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트레터
1️⃣ 루브르 박물관의 전격 레노베이션 계획 발표
2️⃣ AI 딥시크가 알려주기 싫어하는 아티스트들이 있다고?
3️⃣ 미술관 폭파, 고대 유물 절도 -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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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트어드바이저 지연입니다.
최신 해외 미술 소식을 배달하는 아트레터가 왔습니다. 💌
해외에서 오랫동안 살다 보니 한국에서 출판된 도서들은 종이책 보다는 전자책을 더 많이 구매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장 매체가 바뀌거나 구매처가 더이상 전자책 지원을 안하면 어떻게 하지?'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성비 AI라 불리는 딥시크 논란을 지켜보면서 그런 생각이 더 들었습니다. 디지털 시대에 정보란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 있으며, 조작이 쉽고, 접근이 차단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AI 시대에 들어와 더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되는데요. 기술이 차별하고 검열하는 정보. 과연 어디까지 우리는 알아차릴 수 있을까요? 미술을 통해 살펴봤습니다.
그럼 이번 주의 흥미로운 미술 소식을 알아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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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요약 #아트뉴스
⬩차고에서 7만 원에 팔린 초상화가 반 고흐의 진품으로 약 200억 원의 가치가 있다는 주장에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이 반 고흐의 작품이 아니라는 결과를 발표하자, 미술관이 해당 작품을 직접 조사하지 않고 JPEG 이미지 하나 만으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의문 제기
⬩소더비 옥션 소유주 패트릭 드라히의 아들, 네이선 드라히가 글로벌 비즈니스 개발 부문 책임자로 임명되어 뉴욕으로 이동, 소더비의 글로벌 미술 부문 개편을 이끌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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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s President Emmanuel Macron gives a speech at the Louvre Museum in Paris on January 28, 2025. Photo by BERTRAND GUAY /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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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루브르의 전격 레노베이션 계획 발표
2025년 1월 28일,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모나리자를 배경으로 중요한 발표를 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규모 7억 유로 (약 1조 원) 규모의 루브르 레노베이션 계획과 함께 모나리자 전용 전시실을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시실은 모나리자를 독립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며, 이를 위해 박물관 입장권과 별개로 특별 입장권이 필요할 예정입니다. 또한 파리 센강 근처에 새로운 입구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박물관의 열악한 상태와 관람객 수의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이 프로젝트에는 루브르 아부다비의 기부금과 일부 입장료 인상으로 얻은 수익이 포함됩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레노베이션 후 루브르 박물관의 방문객 수가 연간 900만 명에서 1200만 명으로 33%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의 배경에는 루브르 박물관의 관장이 쓴 메모가 유출된 사건이 있습니다. 로렌스 데 카 루브르 박물관 관장이 프랑스 문화부 장관 라시다 다티에게 보낸 메모에서 박물관 시설의 심각한 문제점들을 지적했는데 이 메모가 지난 1월 23일에 외부에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박물관입니다. 2024년에만 870만 명이 방문했습니다. 이로 인해 박물관 건물에 물리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방문객들이 쉴 공간도 부족하다는 문제가 지적되었습니다. 또한, 박물관 내에 충분한 식사 공간이 없어 불만을 샀으며, 화장실과 휴식 시설이 국제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받았습니다. 안내 표지판도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되었습니다. 루브르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 구조의 건축이 온실처럼 온도를 가둬서 여름철에 불편을 초래해왔다고 언급이 되었습니다. 데 카 관장은 박물관 내 많은 공간에서 물이 새고 있고 온도 변화가 심해서 소장품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 외에도 루브르의 주요 전시물인 ‘모나리자’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었습니다. ‘모나리자’만을 보기 위해 하루에 2만에서 3만 명이 ‘모나리자 갤러리’를 찾고 있는데, 이는 원래 갤러리가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초과하는 숫자입니다. 매일 과도한 인파가 모여들기 때문에, 좁은 공간에서 인구 밀집도가 매우 높아집니다. 이는 관람객에게 불편을 주고, 작품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제한되어 작품 감상이 방해받을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 앞에 몰리게 되면, 작품 자체에 물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밀접하게 접촉하거나, 주변에서 발생한 과도한 소음에 의해 작품의 보존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데 카 관장은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모나리자’의 전시 방법을 재검토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런 문제점을 우려해 이미 2023년에 이미 ‘모나리자 전용 공간’을 새롭게 도입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보고, 보다 근본적인 재설계를 주장했습니다. 이런 문제점이 내부에서 지적되었다는 사실이 유출되자, 이탈리아의 문화부에서는 ‘모나리자’를 이탈리아로 돌려주면 우리가 잘 보살필 수 있다며 “우리는 그녀를 환영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반응했습니다. 모나리자가 없는 루브르, 상상이 되나요?
이런 상황 속에서 프랑스 정부는 재빨리 이번 레노베이션 계획을 발표해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프로젝트를 Louvre Nouvelle Renaissance로 이름 붙이고, 루브르 박물관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기원하며 발표를 마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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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by SARAH ROGERS / MITTR | PHOTO GETT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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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AI 딥시크가 알려주기 싫어하는 아티스트들이 있다고?
최근 중국의 AI 챗봇 딥시크 DeepSeek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1월 20일에 R1 모델이 공개되자마자 애플 앱 스토어에서 챗GPT를 제치고 무료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큰 관심을 모았지만, 이 챗봇의 자기검열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딥시크는 특히 반체제 예술가들에 대한 질문에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중국의 유명한 반체제 예술가인 아이 웨이웨이에 대해 알려달라는 질문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거나 "다른 이야기를 해봅시다"라는 회피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아이 웨이웨이는 중국 공산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는 예술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딥시크의 답변에 대해 아이 웨이웨이는 중국 공산당의 전략과 비슷하다며 비판했습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중국이 표현의 자유나 반대 의견을 용납하지 않는 것은 심각한 결함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아이 웨이웨이는 또한 서방 국가들도 경제적,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인권과 인도주의적 가치를 타협해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이 세계적인 강국이 되더라도 자유로운 표현과 정치적 반대를 억압하는 한, 그 발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같은 자기검열은 아이 웨이웨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다른 반체제 예술가들인 바디우차오, 궈지안 등도 딥시크의 검열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들은 딥시크가 자신들의 작품에 대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하며, 중국 정부의 입장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응답했다고 밝혔습니다.
딥시크의 이러한 행동은 단순히 하나의 AI 챗봇의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중국의 급격한 기술 발전이 표현의 자유와 정치적 반대 억압이라는 사회적 문제와 맞물려 있음을 드러내는 단적인 예입니다. AI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그 기술이 특정 정부의 검열과 통제 아래 있다면, 진정한 자유로운 발전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AI 기술이 어떻게 자유와 인권을 존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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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olden Helmet of Coțofenești is stolen from the museum in Assen. Photograph by Lucian Alecu/Alam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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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미술관 폭파, 고대 유물 절도- 영화가 아니라 실제 상황
2025년 1월 25일, 네덜란드 아센에 있는 드렌츠 박물관에서 고대 루마니아 보물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은 경찰의 4일 간의 수색 끝에 세 명의 용의자를 체포하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도둑들이 폭발물을 사용하여 박물관의 창문을 깨고 침입해 훔친 작품들은 루마니아의 유물들이었습니다.
도난된 유물 중에는 기원전 50년경의 드라키아 금팔찌 3개와 황금 헬멧이 포함되었습니다. 이 헬멧은 고대 게틱 신화와 관련된 장식이 특징으로, 적을 위협하기 위해 디자인된 눈 모양의 장식이 인상적입니다. 드라키아 금팔찌는 제물로 바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실제로 착용되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유물들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의 국립역사박물관에서 빌려온 것들로, 총 보험 가치는 약 3천만 유로에 달합니다.
도난당한 유물은 드렌츠 박물관의 특별 전시회인 <다키아—금과 은의 제국>에서 전시 중이었습니다. 이 전시회는 고대 다키아 왕국과 그들의 문화유산을 소개하는 전시였으며, 루마니아의 고대 유물들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도둑들은 새벽 3시 45분경 박물관의 창문을 폭발물로 파괴하고, 내부에 있는 유물들을 훔쳤습니다. 박물관 건물도 피해를 입었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CCTV와 도어캠 등 다양한 자료를 통해 수사를 해왔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4일 만에 아센 인근 지역에서 용의자 3명을 체포했습니다. 그러나 유물들은 아직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사건에 추가로 연루자가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경찰은 인터폴과 협력해 범죄 수사를 확대하고 있으며, 도둑들이 사용한 도주용 차량과 관련된 정보도 수집하고 있습니다.
드렌츠 박물관 측은 도난 사건 발생 당시 모든 보안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으나, 보안 담당자 부재와 같은 문제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네덜란드의 한 예술사학자는 “폭발물을 이용한 침입에 대해 어떤 박물관도 완전히 안전할 수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드렌츠 박물관 측은 170년의 박물관 역사 속에서 이런 사건은 처음이라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루마니아 국민들은 이번 도난 사건에 대해 깊은 실망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 문화부 장관은 국립역사박물관의 박물관장을 해고했으며, 루마니아의 다른 박물관들도 보안 시스템을 재점검할 계획입니다. 드렌츠 박물관 측은 유물이 안전히 반환되기를 바라며, 이번 사건이 전 세계에서 문화유산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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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뉴스레터를 읽어보시고 궁금하신 것이 있다면 주저말고 이메일 주세요. 인사도 좋고요!
여러분의 이메일이 아트레터를 지속하게 하는 힘이 됩니다.
그럼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갈게요.
정지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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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배달가는 전세계 미술 소식
아트레터
© JUNG & CO ART ADVISORY
jj@jungand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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