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반기 뉴욕 경매, 그 결과는? 슈퍼스타, 마그리트! 87억 원짜리 바나나, 코미디야? 오늘의 아트레터
1️⃣ 미니 아트 뉴스
2️⃣ 뉴욕 하반기 메이저 경매 결과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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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트어드바이저 지연입니다.
한 주의 해외 미술 소식을 배달하는 아트레터가 왔습니다. 💌
2024년 하반기 뉴욕 경매가 많은 화제를 일으키며 마감했습니다.
지난 아트레터를 통해 하반기 뉴욕 경매 주간에 전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가장 핫한 작품들이 판매된다고 알려드렸었죠. (다시 읽어보려면 여기를 클릭!)
바로 이번 주가 그 뉴욕 경매 기간이었습니다. 메이저 경매들이 연달아 열린 후 환희와 실망이 엇갈렸지만, 경기 침체에서 회복 중인 시장이 다시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특히 이번 아트레터에서 소개하는 최고가에 판매된 작품들의 판매가 결정되는 순간, 탄식어린 한숨과 웃음이 터져나오는 경매 현장에서 많은 감정이 오고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 이번 뉴욕 경매의 결과를 알아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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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요약 #아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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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열 아카데미,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라파엘이 한 자리에 모였던 1504년을 중심으로 라이벌 관계를 파헤치는 전시 오픈 - 내년 2월 16일까지
⬩보스턴 대학교가 예산 문제로 미술사를 포함, 2025-26학년도 인문사회과학 박사학위 과정 입학을 중단한다고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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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 슈퍼스타!
이번 뉴욕 경매 기간의 스타는 르네 마그리트였습니다. 크리스티 옥션에서 10분이 넘는 입찰 경쟁 끝에 마그리트의 1954년 작품, <빛의 제국>이 1억 2,120만 달러(약 1,700억 원)에 낙찰되었습니다. 아티스트의 새로운 기록이자, 초현실주의 작품 중 최고가가 만들어졌습니다. 마그리트의 새로운 경매 최고가가 넘어선 1억 달러는 상징적인 면이 있습니다. 1억 달러 이상의 작품가를 기록한 아티스트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구스타프 클림트,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앤디 워홀, 장-미셸 바스키아, 프란시스 베이컨, 파블로 피카소 등이 있고, 생존 작가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빛의 제국> (1954)는 마그리트의 대표적인 스타일인 낮과 밤이 혼재된 작품으로, 근현대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었던 미카 에르테건의 컬렉션 중에서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여겨졌으며, 최상의 상태를 자랑해왔습니다.
<빛의 제국> 판매 이후, 이전까지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관심과 참여가 마그리트의 작품을 둘러싸고 일어났습니다. 이번 경매에 나온 마그리트의 작품 여섯 점이 모두 뜨거운 경쟁 끝에 예상가를 상회하며 낙찰되었습니다. 크리스티 옥션의 CEO 기욤 세루티가 “마그리트, 슈퍼스타!” 라고 말했을 정도였습니다.
마그리트 외에도 여성 초현실주의 아티스트, 레오노라 캐링턴의 조각 <La Grande Dame> (1951)이 1,140만 달러에 판매되는 등 초현실주의 작가들이 전반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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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억 원짜리 바나나, 코미디야?
가장 화제가 된 경매 작품은 소개했던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 (2019)이었습니다. 바나나와 덕테이프로 만든 이 작품을 차지하기 위해 소더비 옥션에서 치열한 입찰 경쟁이 일어났고, 경매를 진행하던 옥셔니어 올리버 바커가 “살면서 바나나를 이 가격에 부르게 될 줄은 몰랐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아트레터에서 이 작품이 유일하게 암호화폐를 지불 수단으로 받는다고 알려드렸었는데요. 이미 누가 <코미디언>을 구매할지 예고한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바나나는 암호화폐 플랫폼 트론의 설립자인 저스틴 선이 구매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바이어스 프리미엄을 포함해 620만 달러(약 87억 원)에 낙찰되었는데, 예상대로 암호화폐로 지불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저스틴 선은 “<코미디언>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예술, 밈,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현상을 상징한다”고 말하며 이 작품의 문화적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코미디언>은 가격과 미디어의 관심도 측면에서 역시 놀라운 현상이었지만, 현대 미술과 암호화폐가 새로운 경제 시스템으로 작용하며 그 교차점이 점점 많아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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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파워업
티파니 스튜디오가 제작한 창문 <데너 메모리얼 윈도우>(1913)가 소더비 옥션에서 1,240만 달러 (약 174억 원)에 판매되면서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가 이끈 20세기의 대표적인 디자인 스튜디오의 최고가를 갱신했습니다.
역시 소더비 옥션에서 선보인 시델 밀러 컬렉션에 포함된 프랑수아 자비에 라란 디자인의 가구들에 대한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가장 긴 시간 동안 경매 경쟁을 불러일으킨 라란이 2001년에 제작한 유리 탁자는 예상가를 훌쩍 넘긴 1,160만 달러 (약 162억 원)에 판매되어 놀라움을 샀습니다.
장식 미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분위기 속에서 높은 완성도와 인지도 그리고 역사적 중요성을 지닌 작품에 대한 요구가 커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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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가는 계속된다
대형 회고전 직후 관심이 급증한 시기에 크리스티 옥션 세일에 나온 에드 루샤의 <스탠다드 스테이션, 반으로 찢어진 10센트짜리 웨스턴 잡지>로 6,826억 달러 (약 950억 원)라는 아티스트의 최고가를 달성했습니다. 그 밖에도 키스 해링, 힐러리 페시스, 윌리엄 이글스턴, 사라 지, 로니 혼, 사샤 고든 등의 최고가가 나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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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뉴욕 경매 주간을 마치며
기록적인 순간이 탄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매 결과는 전반적으로 일관성이 없었습니다. 특히 소더비의 모던 이브닝 세일에서는 개런티를 충족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작품이 여럿 보였죠. 전체 판매 총액은 2년 전에 비해 크게 하락한 수치이며, 보수적인 기대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하락은 희귀한 초고가 작품의 수요는 유지되고 있지만, 중간 수준의 시장은 구매자를 찾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반영합니다.
여전히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뉴욕의 경매 주간을 통해 미술 시장이 어려웠던 기간을 거쳐 다소 나아진 상황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느끼게 합니다. 2025년은 또 어떻게 전개될까요? 아트레터와 함께 지켜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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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준비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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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또 새로운 이야기로 찾아갈게요.
정지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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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배달가는 전세계 미술 소식
아트레터
jj@jungand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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